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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아범의 산업보건이야기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 (한국명:용길이네 곱창집) / ft 몽당연필 조선인학교의 일본인 교사 1950-1955 /카시이 노보루 본문
일본 영화 야키니쿠 드래건(한국명 용길이 네 곱창집)은 재일 한국인 가족의 삶과 갈등을 중심으로 한 휴먼 드라마로, 감독은 재일 한국인 출신의 재능 있는 극작가의 작품이다.
https://youtu.be/Zg2h850-AXk?si=pzRlIbo0l9uBhZH9
이 작품은 2008년에 처음 연극으로 발표되어 큰 호평을 받았고, 2018년 영화로 제작되었다. 영화는 1960년대 말을 배경으로, 일본에서 조그만 부속고기 야키니쿠 집을 운영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한국인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영화의 무대는 일본 오사카 변두리에 위치한 고깃집 "야키니쿠 드래건"이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아버지 용길(김상호 분)은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강인한 인물이다.
그는 일본에서 차별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부속 고깃집을 운영하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
https://youtu.be/Xz2N98Dm-ag?si=M58b69rXJmroD8f0
용길의 아내 영순과 세 명의 딸 정화,이화, 미화와 아들 시생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일본 사회에 적응하려 하지만, 이주민이라는 정체성의 문제와 가정 내 갈등이 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큰딸은 집안의 맏이로서 책임감이 강하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남편의 문제로 인해 항상 고민에 시달린다. 둘째와 셋째 딸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인물로 자신의 꿈을 찾아 방황하고 있으며, 아들 시생은 무언가에 분노를 품고 있지만 그 감정의 정확한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이 가족의 삶은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그 내면에는 다양한 감정의 충돌과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야키니쿠 드래건은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서, 재일 한국인이라는 소수자 집단의 삶과 일본 사회에서의 이주민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이 영화는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첫째,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이다. 주인공들은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여전히 일본 사회의 주류에 속하지 못하고 소외된 삶을 살아간다. 그들은 자신의 뿌리와 일본에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이러한 갈등은 영화 전반에 걸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용길의 가족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동시에 일본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둘째,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이다. 영화 속에서 각 인물들은 저마다의 상처와 고민을 안고 있으며, 가족 내에서는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끊임없이 충돌이 발생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리며,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갈등을 넘어서 가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셋째, 사회적 배제와 편견이다. 영화 속 재일 한국인 가족은 일본 사회에서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일본 사회의 구성원이면서도 여전히 이방인으로 취급받고 있으며, 이러한 이중적 상황은 가족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영화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관객들에게 이주민 문제와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생각하게 만든다.
감독은 연극에서 이미 검증된 작품을 영화로 옮기면서, 가족의 섬세한 감정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특히, 영화는 1960년대 말 일본의 시대적 배경을 충실히 재현하면서,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와 가족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묘사한다
부속 고깃집이라는 공간은 이 가족의 삶과 상징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사건들은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된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 특히, 김상호와 이정은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그들의 연기력은 극중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을 훌륭하게 전달한다.
이정은은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김상호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이들 외에도 각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이 영화의 무게감을 더해주며,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야키니쿠 드래건은 일본 내 재일 한국인 가족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내며,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 문제, 가족 간의 갈등, 그리고 사회적 배제와 편견을 심도 있게 다룬다.
이 영화는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서, 일본 사회 내 소수자 문제를 제기하고,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깊이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할 것은 바로 여기 막내아들 시생이다. 용길과 영순의 둘 사이에서 낳은 유일한 자식이다.
조선학교가 아닌 일본인들이 다니는 유명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재일교포라는 이유와 내성적인 성격과 어눌한 언행으로 인해 극심한 이지메를 겪고 있다.
영순은 심하게 따돌림을 당하는 아들이 안쓰러워 조선인학교로 전학시키기를 주장하지만 용길은 시생은 앞으로 한국에서 살 수 없고 일본에서 터를 잡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일본 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사회에 동화되어야 한다며 전학을 반대한다.
결국 이지메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극 후반부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게 된다.
현실에서는 1950년부터 1968년까지 일본에 거주한 조선인 학생들은 교육과 일상생활에서 여러 차별을 경험했다. 학교에서는 언어적·문화적 차별을 받았으며, 일본인 학생들과 분리된 교육을 받거나 교육 기회가 제한되기도 했다. 조선인 학생들은 일본인들과 동등한 교육을 받지 못하며, 조선 학교에서 교육받는 경우 학력 인정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사회적으로도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며, 취업과 진학에서 불이익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차별은 일본 내 조선인 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영화와 맥락을 같이하는 책이 이번에 발간되었다. 배우 권해효 님을 중심으로 일본 조선인 학교를 후원하는<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에서 ( 조선인학교의 일본인 교사 1950-1955 /카시이 노보루) 란 책을 발간하였다.
이 책은 1945년 일본 패전 직후, 노보루라는 교사가 높은 호봉에 끌려 '조선인학교'로 부임하게 된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공립 조선인학교'는 일본 정부의 재정 지원과 감독 하에 운영되는 학교로, 도쿄도의 경우 '도립 조선인학교'였다. 조선학교가 맞긴 했으나, 일본 문부성의 교육 방침에 따라 일본인 교원이 파견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형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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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강제 폐쇄된 조선학교의 수많은 조선 학생들을 받아줄 일본 학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자도 이러한 과정에서 조선인학교로 부임하게 되었지만, 첫날부터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게 된다. 아이들은 "조선말도 모르면서 어떻게 우리를 가르칠 수 있느냐?"라며 수업을 거부했던 것이다.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은 노보루는 그때부터 패전 후의 일본에서 다른 일본 교사들이 겪지 못한 파란만장한 교사의 삶을 이 책 한 권에 담아내고 있다
물론 영화 야키니쿠 드래건 시대 배경 1960년대 말이고 이 책의 시대 배경은 1950년대초 인것은 시대 배경의 차이는 있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하지만 시대적인 연결성을 감안해야 한다
1950년대 초반, 노보루라는 인물 덕분에 일본에서 소외받는 조선인 학생들을 위해 조선인 교사들과 진보적인 일본인 교사들이 협력하여 교육 환경 개선에 힘이 되었다는 거는 인정을 해야 할 부분이다
당시 조선인 학생들은 일본 공립학교에서 차별을 받았고,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어와 조선 역사를 가르치는 조선 학교들이 운영되기 시작했고, 이러한 노력은 학생들의 정체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영화 시대 배경인 1960년대 말에도 일본 정부는 조선 학교에 대한 재정 지원을 거의 하지 않았고, 학교들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인 교사들과 일본인 교사들의 노력으로 조선인 학생들은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교육권을 확보하며 조금씩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 수 있었고 2024년 일본 고교 야구 대회 우승을 한국인 학교가 할 수 있는 토대가 70여 년 전 이 일본인 교사의 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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